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로 정평난 배우 이혜영 씨가 화가로 변신했습니다. 그동안 이혜영 씨는 SNS를 통해 자신이 그린 그림을 공유하면서 대중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는데요. 3년 반 동안의 작품 중 일부를 한자리에 모아 오는 18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이혜영 씨의 삶이 녹아 있는 작품들, 이보람 기자가 전합니다.
다채로운 색깔의 크고 작은 캔버스가 가득한 이 곳. 심플한 인테리어 공간에 다소 어두운 조명은 보는 이들의 오감을 오직 그림에만 집중하게 하는데요.
개성 넘치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그림들은 모두 배우 이혜영의 손에서 태어난 작품입니다.
[현장음: 이혜영]
3년 반 동안 거의 매일 10시간씩 넘게 그렸던 것들은 제 일기장 같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해요
연예계 소문난 예술 감각의 소유자-, 이혜영이 화가로 공식 데뷔했습니다.'상처와 고통의 시간들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는 타이틀로, 생애 첫 전시회를 개최하는 이혜영-
[현장음: 이혜영]
그림을 잘 그리는구나', '못 그리는구나'를 떠나서 제가 그림을 통해서 받았던 좋은 에너지와 힐링된 치유했던 그런 마음들을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미술 전공자가 아님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훌륭한 실력을 자랑하는데요. 특히 독특한 구도와 강렬한 색감, 섬세한 표현들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현장음: 이혜영]
상상력이 좋은 거 같아요 미술 전공 아니고 미술학원도 다녀본 적 없는..그냥 겁없이 그린 사람이에요
이혜영은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로 유명한 프리다 칼로의 영향을 받고,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는데요.
[현장음: 이혜영]
프리다 칼로 역시 그림을 안 배운 사람이거든요 그녀의 열정과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그림을 표현한 작가인데요 그 작가를 옛날부터 동경했었어요
프리다 칼로가 상처와 고통을 그림으로 승화시켰듯, 그녀 또한 상처를 치유하고자 붓과 팔레트를 옆에 두었습니다.
[현장음: 이혜영]
그림을 그리게 된 시기가 아빠가 암 투병 중이시고..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6일 있다가 (애견) 도로시가 죽었어요 12년 키운 도로시도 같이 아빠를 따라가서 그때 당시 굉장히 힘들었어요 가장 사랑하는 두 생명이 하늘나라로 갑자기 가니까.. 그때가 정말 슬픔과 고통이 나를 짓누르고 있을 때죠
상실의 아픔을 달래며 그렸던 그림들로 상처를 모두 치유했을 때, 마침내 자신에게 바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데요.
[현장음: 이혜영]
제가 기념하는 그림으로 지금 타이틀인 상처와 고통이 내게 준 선물이라는 그림을 나에게 바친 거예요
해당 그림 속 이혜영은 온몸이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지만,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혜영]
난 치유가 이제 됐다. 그다음부터 그림도 많이 바뀌고 밝아지고, 내 얘기를 벗어나서 다른 주제로 가기도 하고.. 추상적인 것도 나오고..
이번 전시회는 10월 3일부터 18일까지 가나아트센터 내 언타이틀드에서 무료로 개방되는데요.
전시 공간을 한가득 채운 작품들에서는 이혜영의 삶의 흔적이 담겨있어, 많은 이들의 기대가 높습니다.
본격적인 개방에 앞서 동료 연예인들이 전시회장을 찾았습니다.
[현장음: 이혜영]
색다른 전시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와서 보시면 알 것 같습니다
이 자리에는 배우 려원, 황신혜, 최명길, 오현경, 정준호와 가수 로이킴 등이 참석해, 이혜영의 화가 데뷔를 축하했는데요.
이혜영은 자신의 SNS에 이들과 함께 한 사진을 게재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혜영은 지난 3년 반 동안 작업실에서 살다시피 하며, 그림에 정성과 열정을 쏟아 부었는데요.
[현장음: 이혜영]
처음에 되게 예뻤거든요 지금은 물감 튀고 정신이 없게 됐어요 소품 갖다 놓고 해서 굉장히 좁아지고 지저분해졌어요 그래서 이제 더 화실 같아요
여러모로 내조와 외조를 아끼지 않았던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는데요.